부정평가 이유 1위는 김건희 여사 문제.
국민의힘·민주당 지지율은 32%로 동률.
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10%대로 하락하며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. 임기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이례적인 상황으로, 전문가들은 조기 레임덕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.
지지율 현황
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,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9%로 나타났다. 이는 취임 이후 최저치로, 부정 평가는 72%로 최고치를 기록했다. 엠브레인퍼블릭의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17%, 부정 평가가 78%로 더욱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.
지지율 하락 원인
1.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: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이유로 '김건희 여사 문제'(17%)가 3주 연속 최상위를 차지했다.
2. 경제 및 민생 문제: '경제/민생/물가' 문제가 14%로 두 번째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.
3. 소통 부족: '소통 미흡'이 7%로 나타나 국민과의 소통 부족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.
4. 공천 개입 의혹: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 관련 녹음 파일 공개도 지지율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.
지역별 지지율 변화
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던 대구·경북(TK) 지역의 지지율 급락이다. TK 지역의 긍정 평가는 18%로, 전국 평균(19%)보다도 낮아졌다. 이는 한 주 만에 8%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로, '보수의 심장'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서조차 민심이 크게 악화되었음을 보여준다.
전문가 의견
전문가들은 이번 지지율 하락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. 채진원 경희대 교수는 "대구·경북마저도 인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건 탄핵의 전조 현상과 유사하다"고 평가했다. 또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"지지율이 20%도 안 되는 건,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고 뭘 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아 정부의 정책이 실현될 수가 없는 수준"이라고 지적했다.
향후 전망
윤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. 구민교 서울대 교수는 "특단의 조치가 없이는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 어려워 보인다"고 말했다. 또한 김영수 영남대 교수는 윤 대통령의 유연성 부족을 지적하며,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.
이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, 그리고 그것이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주목해야 할 점이다.